2025 APE CAMP 참여 후기① : 심하연 참가자
지난 5월,
3일간 이어진 <제4회 에이프캠프>는 각기 다른 배경의 수 많은 예술가·기술전문가들의 만남 속 협업과 실험이 펼쳐졌습니다.
그 속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순간을 마주하고, 무엇을 남겼을까요?
올해 캠프의 예술 부문(음악, 연극) 참가자, 심하연님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심하연] 예술 부문 참가자 / 음악, 연극
Q1.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심하연 | 공연 연출을 기반으로 뉴미디어아트와 음악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기획자 심하연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장소·소재·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콘텐츠를 기획·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으로 풀어내는 전통의 창의적 재창조와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을 제 강점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Q2.올해 에이프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심하연 | 에이프캠프에 지원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꾸준히 언어를 공부하고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장르와 씬을 깊이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연극 전공 이후 극장의 틀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해 온 저에게, 에이프캠프는 다양한 배경의 창작자들과 부딪히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습니다.
Q3. 캠프에서 진행된 미션 수행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심하연 | 캠프 기간 동안 언어의 장벽과 빠른 진행 사이클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30분 리서치, 15분 토론, 30분 개발, 15분 회의처럼 짧은 호흡이 반복되며 급박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두를 긍정적으로 이끌며 구조를 잡아가는 리더십, 서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태도, 그리고 팀원들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영어와 한국어로 오가는 논의를 정리하며 통역자 같은 역할을 맡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협업의 실제적인 스킬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리더이자 오퍼레이터 역할을 맡았던 팀원이 MVP로 선정되며 받은 크루즈 티켓을 제게 나눠준 일이 깊이 기억에 남습니다.
Q4. 캠프 기간 중이나 이후에도 함께한 참가자들과 이어진 인연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심하연 | 캠프 기간 동안 참과자들과 대화를 이어가며 실패와 시행착오, 커리어의 굴곡, 다음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그 시간은 신뢰와 우정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에이프톡’과 소모임을 통해 느슨하지만 꾸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몇몇 참가자들은 실제로 제가 맡은 프로젝트에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값진 결과로 남아 있습니다.
Q5.이번 참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의미나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심하연 | 저에게 에이프캠프는 체크포인트이자 베이스캠프였습니다. 등반길 중간에 숨을 고르듯, 활동을 정리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협업을 시험하며, 다시 출발하게 해주는 중간 휴게소 같았습니다. 안전하게 실험하고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다음 발걸음이 분명해졌고,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캠프 이후 저는 혼자라는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술 작업은 자칫 외롭고 막막해지기 쉽지만, 에이프캠프에서 동료와 선배, 멘토를 만나며 큰 힘을 얻었습니다. ‘함께 걸어갈 동지가 많다’는 확신이 저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창작의 어느 단계에서든 우리는 결국 ‘함께할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만남과 융합의 가치를 믿는 예술가·기술자·기획자라면, 에이프캠프를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