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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 VOICES

[인터뷰] 예술이랑 기술이랑 캠프에서 만나면 생기는 일

1. 에이프캠프를 만들어가고 계신 분들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예술가(Artist)', '기획자(Producer)', '기술자(Engineer)'를 한데 모아 맛깔나게 버무리는 예술인재양성팀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100명의 에너지를 한곳에 응축시키는 '판깔러'들이기도 하죠. 저희를 든든히 뒷받침 해주시는 디렉터분들도 계신데요, 특히 올해는 박남희, 장재호, 이동훈 디렉터님 같은 현장 고수분들로 디렉터진을 보강,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APECAMP를 기획하게 된 최초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요?

"왜 다들 융복합이 중요하다고 말만 하고, 정작 만나서 이야기하는 자리는 없을까?"라는 아주 단순한 갈증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예술가와 기술자는 쓰는 언어부터 다르거든요. 단순히 명함만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넘어, 서로의 결핍을 도구가 아닌 '영감'으로 채울 수 있는 중립 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고유성이 충돌하며 새로운 불꽃을 일으키는 공간, 그게 에이프캠프의 시작입니다.

2023년

3. 이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은 이미 공기와 같지만, 그 공기가 창작자들에게 '압박'이 아닌 '해방'이 되려면 직접 만져보고 깨뜨려보는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해외각국의 청년들이 에이프캠프에 모이는 건 단순히 기술을 배우러 오는 게 아니에요. 자신과 전혀 다른 타자와의 충돌을 통해, 자기 안의 견고한 세계를 깨고 확장하려는 실존적 욕구 때문이죠.



4. 실무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싶은 원칙은 무엇인가요?

"예술이 도구화 되는 역현상을 막자!"입니다. 화려한 기술 구현보다 "이 기술이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라는 예술적 사유가 중심을 잡아야 해요. 기술이 예술을 압도하는 게 아니라, 예술적 상상력을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도록 그 균형점을 수호하는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원칙입니다.


2023년_왕우리

5. 참여자를 선발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분이 남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오픈 마인드'를 제일 많이 봅니다. 아무리 천재적인 엔지니어나 예술가라도 자기 말만 하면 협업은 일어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협업 의지와 소통 역량, 참여 시의 기대효과를 아주 꼼꼼히 살핍니다.



6.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캠프 후 캠퍼분들끼리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작업을 이어가고, 그 소식을 공유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거창한 수상 실적이나 성과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나눈 교류가 순수한 협업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때, 그리고 “에이프캠프에서 만난 누구와 함께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아, 우리가 판은 정말 잘 깔아줬구나" 싶어 무척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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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PECAMP를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예술과 기술, 산업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공생의 숲'입니다. 캠프라는 토양에 씨앗을 심고, '에이프랩'과 '글로벌 커넥트'를 통해 단단한 줄기를 올리며, 결국 이들이 다시 숲의 자양분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죠. 특정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 창작자들이 언제든 서로를 발견하고 연결되는 거점을 꿈꿉니다.



8. 내부적으로 계속 확장하거나 실험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처음 시도하는 '주빈국 제도'입니다! 2026년은 싱가포르와 제대로 한 번 융합해보려고요. 우리 캠퍼들이 그 판을 발판 삼아 해외 리서치 트립을 넘어, 전 세계 주요 거점 기관과의 협업을 이어나가도록 돕는 글로벌한 실험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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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무자로서 느끼는 APECAMP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기반 조성부터 실행, 확산까지 책임지는 체계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국제 컨퍼런스로 뇌를 깨우고, 본 캠프에서 몸을 던지고, 사후 지원으로 날개를 달아주는!  그리고 캠퍼출신들이 스스로 만든 네트워크 에이프톡의 주체적 운영도 빼놓을수 없는 저희만의 강점이죠., 



10. 반대로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매회 참여자들과 참여자들이 쏟아내는 그 방대한 아이디어들을 더 멋지게 담아낼 아카이빙 시스템입니다. 파편화된 기록들을 모아 예술위 통합시스템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연동하는 작업을 꼭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2024년

11. 참여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은 무엇인가요?

한정된 인원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다 보니, 캠프 기간 미션에 너무 몰입해 경쟁이 과열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후속 지원인 '에이프랩'과 ‘에이프 글로벌 커넥트(구 리서치 트립) 등 리워드 규모를 과감하게 늘렸고 , 더 깊이 있는 네트워킹을 위해 캠프 기간도 3박 4일로 하루 연장했습니다.



12. 앞으로 5년 뒤 APECAMP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시나요?

“예술기술 협업 제대로 하려면 한국의 에이프캠프로 가라"는 말이 전 세계 창작자들 사이에서 공용어처럼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융복합 예술의 표준이 되어 많은 예술가 분들의 지표가 되고 싶습니다.


2025년

13.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캠프 현장의 '밀도'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120명의 참여자가 3박 4일 동안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세밀한 일정 조율부터 멘토들과의 최적 매칭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만 번의 '마찰'을 조율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입니다.

 

14. APECAMP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주신다면?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모든 네트워크의 '0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