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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스케이프를 둘러싼 다양한 예술의 가능성 | 오가니프로젝트 《들리는 것보다 More Than Meets the Ear》

등록일
2025-12-23
조회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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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책〉, 크리스티나쿠비쉬.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손세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로 선정된 오가니프로젝트가 주최한 《들리는 것보다 More Than Meets the Ear》는 바람 소리, 물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등 우리를 둘러싼 소리에 주목하는 예술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소리와 듣기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며, 소리, 생태학, 사회학, 기술 등을 통해 소리와 듣기에 대해 연구하는 김준, 야섹 스몰리키(Jacek Smolicki), 조은희, 크리스티나 쿠비쉬(Christina Kubisch) 네 명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들리거나 들리지 않던 소리를 사유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소리와 이야기는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오가니프로젝트는 사운드,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 예술에 주목하며 실험,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25년에 오가니프로젝트가 주관한 《들리는 것보다 More Than Meets the Ear》는 듣기에 대한 예술 프로젝트로,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소리에 대해 탐구한다.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흐르는 소리, 즉 ‘사운드스케이프’가 인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시는 김준, 야섹 스몰리키(Jacek Smolicki), 조은희, 크리스티나 쿠비쉬(Christina Kubisch) 등 네 명의 예술가가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소리, 생태학, 사회학, 기술 등을 가로지르는 사운드스케이프에 대한 사유와 실험을 공유한다. 

 

김준은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 및 채집하고, 이를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연구해 왔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사라진 소리〉는 지난 10년간 작가가 기록한 여러 장소의 소리와 이미지를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구성하여, 사운드스케이프의 표현 방식과 감각적 경험을 확장한다. 그의 작업은 오디오 생태학(Acoustic Ecology)적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파장이 우리의 생태 환경과 인지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공유하며 관람자가 주관적 상상과 경험 안에서 작가의 시선과 기록을 느낄 수 있는 장을 펼쳐 보인다.

 

크리스티나 쿠비쉬는 1세대 사운드아티스트로, 시각예술 미디어, 음악이 교차하는 오디오-비주얼 분야를 다뤄왔다. 1980년대, 초 자기유도를 이용한 공간 기반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였으며 2003년부터는 전 세계 곳곳에서 특수 제작한 헤드폰을 통해 도심의 전자기장을 들을 수 있는 작품 〈전자 산책〉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 〈전자 산책〉에서 관객은 헤드폰을 쓰며 무선통신 시스템, 레이더, 도난방지 보안 장치 등 도시에 산재한 소리 시퀀스를 감지한다. 낯선 도시의 소리 시퀀스는 익숙한 일상에 대한 인식을 흔들고 공간과 소리에 대한 감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만든다.

 

조은희는 현대 음악과 전자 실험 음악을 토대로 작업할 뿐 아니라, 연극, 무용,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보이스 오브 워터〉는 10여 년간 이어온 그의 대표작 〈사운드 맵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기체, 고체 상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물에 대한 리서치와 사유를 하나의 소리 내러티브로 구성한다. 또 다른 출품작 〈소리의 직조〉는 해외 소리 연구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함께 공유한 아이디어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공동 제작하며, 소리를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야섹 스몰리키는 사운드워크, 사운드스케이프 작곡, 아카이브 설치 형식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를 아우르는 비판적, 실존적, 기술적 영역을 탐구해왔다. 〈들리지 않는 도시들: 서울〉에서는 작가가 보스턴 거리를 거닐며 전송한 소리를 서울의 현지 사운드워크 참여자들이 듣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질적이고 흥미로운 새로운 도시 공간을 감각적으로 공유하며 서로의 장소를 마주한다. 〈우리가 여기에 있지 않기를〉에서는 인류세의 전 지구적인 현상인 소음 공해를 녹음한 레코드를 전시하여, 사운드스케이프와 그 역사를 비판적으로 재고하게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둘러싼 다양한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를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아우르는 새로운 형식의 ‘듣기’를 제안한다. 주변에 산재한 소리를 마주하기를 제안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 실천의 방안을 제안한다.

 

바람 소리, 물소리, 피아노 연주 소리,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도난방지장치의 경보음, 모두 사운드스케이프이다. 우리를 둘러싼 이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배울 수 있다. <들리는 것보다>의 예술가들은 소리, 생태학, 사회학, 기술을 가로지르며 이 사운드스케이프를 탐구하고 실험한다. 들리거나, 들리지 않는 소리들과 더불어 듣기를 실험하고 사유하며 예술을 창작한다. 주변의 소리들은 어떤 예술들이 될까?

손세희 큐레이터

 

 

 

 

《들리는 것보다 More Than Meets the Ear》

2025.9. 16 – 30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

 

 

 



3. 들리는것보다 전시전경_(사진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안중필스튜디오).jpg

《들리는것보다》 전시전경.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안중필스튜디오.


2. 들리는것보다 전시전경2 (사진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손세희)SMALL.jpg

《들리는것보다》 전시전경.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손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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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소리〉(일부), 김준.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안중필스튜디오.


5. 들리는것보다 전시전경_크리스티나쿠비쉬_전자산책 지도 아카이브(사진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안중필스튜디오).jpg

〈전자산책 지도 아카이브〉, 크리스티나쿠비쉬.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안중필스튜디오.



7. 들리는것보다 크리스티나쿠비쉬_전자산책(사진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손세희)4.jpg

전자산책, 크리스티나쿠비쉬.
제공 오가니프로젝트, 사진: 손세희.

 

 

오가니프로젝트

오가니프로젝트는 현대미술의 전시, 교육, 비평, 번역을 한다. 사운드, 비디오, 퍼포먼스 예술과 같은 시간기반 매체 예술에 주목하며 실험, 경험, 교류의 가치를 추구한다. 2023년부터 서울 마포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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