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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개인전이 금호미술관, 일민미술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2025년 12월에서 2026년 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은 광역문화재단에서 발굴·추천한 작가를 예술위가 후속 지원함으로써 작가의 다음 도약을 도모하는 지역–중앙 연계형 사업이다. 참여작가 17인은 올해 아르코가 지원하는 창·제작, 비평 자문, 기획자 및 공간 매칭, 출판, 전문가 1:1 컨설팅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다듬어 왔다. 지역예술도약 사업에 선정된 작가 중 고영찬, 김자이 작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작품 제작 및 개인전 개최를 진행한다.
학고재아트센터에서는 우은정, 황해연, 유경자 작가의 개인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세 작가의 개인전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각 작가의 철학적 사유와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업중인 우은정 작가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우은정 작가(b.1961)는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모티브로 작가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의
근원에 대한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학고재아트센터 B1층에서
12월 1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 별빛은 신화다》 개인전을 선보인다. 우은정은 자신의 작업이 인간의
근원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물어 가는 과정에 놓이길 원하며, 길 위에서 맞닥뜨린 풍경과 사유의 과정을
회화로 담았다. 길 위에서 마주한 산과 나무, 그리고 그
앞을 묵묵히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제시한다. 이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선형적 시간 위에 선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탄생되는 존재의 모습이다.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 별빛은 신화다》, 학고재 아트센터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또한, 벽면에 전시된 회화 작업 속에서는 우뚝 선 나무와 둥근 산, 그리고 그 앞에 선 인간의 형상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등장한다. 이를 통해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유한한 삶의 무게를 기꺼이 견디며 전진하는 인간을 담았다. 한편, 전시장에는 드로잉 집적물도 함께 제시된다. 이는 작품을 향한 작가의 열망, 삶을 끊임없이 재창조하는 순환적 시간에 선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아가 〈짜라투스트라의 동굴 식탁 026〉(2024)과 같은 작업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사유와 개인적 고독에서 나아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사유, 그리고 예술로 사유가 확장되어가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황해연 《To Breathe, To Return, To Repeat》, 학고재 아트센터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같은 시기 학고재아트센터 B2층에서는 황해연 작가(b.1972)의 《To Breathe, To Return, To Repeat》가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Mother Gracier〉을 비롯, ‘빙하·빙산 파레이돌리아’ 드로잉 연작, ‘온난화 줄무늬’ 미디어 영상 작업 등을 선보인다.빙하라는 지질학적 요소를 상상력의 근원이나 예술적 서사로 확장한 작업을 주로 선보이는 황해연은 전시장 전면을 가득 채운 신작 회화 〈Mother Gracier〉를 통해 우주와 지구의 장구한 시간 속에서 수백에서 수천년 동안 만들어지는 빙하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거대한 자연의 피조물 아래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숭고함을 전시장으로 불러온다. 또한, 그 앞에 선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 그리고 빙하와 인간 모두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게 한다.

황해연 《To Breathe, To Return, To Repeat》, 학고재 아트센터 전시 전경
이와 함께 ‘빙하·빙산 파레이돌리아’ 연작을 선보인다.
파레이돌리아는 변상증으로 알려진 착시현상의 일종으로 사람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이미지나 소리로부터 이전의 경험에서 비롯되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상이나 형태를 찾아내는 행동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달 표면의 무늬를 사람이나 토끼 문양 등으로 해석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의 심리적인
형상을 작품의 소재로 가져와 빙하·빙산의 이미지를 변형하고 상상력을 더하여 관람객이 그 속에서 또 다른
생명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황해연 《To Breathe, To Return, To Repeat》, 학고재 아트센터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회화 작업 외에도 ‘온난화 줄무늬’를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서 인류가 맞닥뜨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온난화 줄무늬는 185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지구 연평균기온으로 파란색과 붉은색 계열의 색으로 표현한 그래프이다. 이
데이터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 높아졌으며,
이 결과 빙하가 계속해서 녹아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황해연은 빙하가
사라지고 있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온난화 줄무늬를 함께 상영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

유경자, 〈다른 감성으로 엿듣기〉, 2025, 백자토 안료·1250도 소성, 112×87×4.5cm (8점으로 구성)
유경자 작가(b.1959)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
학고재 아트센터 1층에서 《클래식이 주는 위로》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유경자는 ‘도자회화’라는 방식을 통해 흙을 캔버스 삼아 고온의 불로 완성하여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선보이는 도자회화는 일반적인 도예 작업과는 다르게 캔버스 역할을 하는 백자토에 유약을 물감으로 사용해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회화와는 달리 가마에서 구워내는 소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작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불이 만들어내는 우연적 요소가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강하게 개입된다. 따라서
작품의 제작 과정이 완성에 이르는 수단이 아니라 작품의 본질적 요소로 작용한다. 자연의 요소인 흙과
불이 지닌 특성이 작가의 의지와 함께 작품 완성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이 《클래식이 주는 위로》에서 선보인다. 대표작 〈다른 감성으로 엿듣기〉(2025)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유경자의 작품들은 단순히 회화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 내면의 울림과 감정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클래식
선율 속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의 시간을 흙이라는 캔버스 위에 유약이라는 물감으로 표현하고, 불이라는
붓을 통해 개인 의지를 넘어선 자연의 요소가 작품에 개입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도자회화는
시각, 청각, 촉각이 결합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자는 음악과 흙, 불이 만나 만들어낸 내면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를 만들고, 책을 만든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시대 문화의 흐름을 전시, 출판, 포럼,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 등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시각예술에 대한 고유한 가치를 탐구하고, 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전시공간 리플랫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