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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 전시 전경.
제공: 김보슬. 사진: 최요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로 선정된 김보슬의 개인전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는 인류세 이후의 생태적 상상력을 묻는다. 기후 변화로 인한 대멸종의 시대, 작가는 인간 중심의 문명을 벗어나 ‘물의 세계관’ 속에서 재편된 존재들의 서사를 XR 미디어아트로 구축한다. 작가는 남극의 온도가 오르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도시가 물에 잠기는 시뮬레이션된 미래에서 바다와 인간, 유기체와 기계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생명체들의 ‘혼합된 생태계’를 펼쳐낸다. LED 스크린과 AR 환경 속에서 관객은 ‘해이라(HAERA)’라는 가상의 수중 도시를 탐험하며, 폐기물로부터 탄생한 생명체들의 증언을 듣는다.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는 단순히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전시가 아니라, 기술과 신화, 과학과 미학이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의 서사를 선사한다.
김보슬의 개인전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는 기후 변화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미래의 가상 생태계를 그려내며, 심해라는 ‘새로운 서식지’를 배경으로 변형된 자연 속에서 미래 인류와 비인간 존재들의 공존을 XR 미디어아트로 탐구한다.
김보슬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다는 동양의 전일주의적(holistic)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연결성을 탐구하며,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창조한다. 그의 작업은 기술을 단순한 매체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미학을 융합하는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는 작가가 구축해온 ‘물의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남극의 평균 기온이 3도 가까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집을 잃게 될 것이라는 현실에 주목한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문명 전체의 변곡점’으로 바라보며, 물로 뒤덮인 미래 도시 ‘해이라(HAERA)’를 제안한다. ‘해이라’는 바다(海)와 순환(來), 햇빛(해)과 존재(이라)의 개념이 결합된 가상 세계로, 물고기와 인간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생명체, 산호와 균사체로 이루어진 유기적 건축, 기억을 수집하는 존재들이 살아간다. 관객은 LED 스크린과 설치물을 기반으로 구성된 AR 환경 속에서 침잠한 도시 문명을 탐험하며, 인류와 비인간 존재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명 서사를 경험한다. 이 과정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확장하고, 기후 위기를 넘어선 미래 생태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VR 아케이드 게임에서부터 스냅챗 AR 렌즈에 이르기까지 XR 기술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어 왔지만, 예술적 맥락에서의 실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보슬은 동양적 심미성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한국적 정체성이 반영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XR 기술의 예술적 실험성과 몰입형 경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는 미디어 설치, 애니메이션, 사운드,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융합하여 관객이 능동적으로 경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확장된 현실을 구현한다.
“전시의 가장 시적이고 동시에 불안한 지점은 인류가 남긴 폐기물로부터 태어난 새로운 생명체들의 서사에서 발견된다. 미세플라스틱을 품은 플랑크톤,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해파리, 백화 현상으로 죽어가는 산호, 플라스틱 조각으로 몸이 채워진 물고기는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증언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객체-지향적 증언이자 서늘한 생태 비평이다. 작가는 이 끔찍한 기원을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언어로 포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별빛보다도 작지만, 우주만큼 깊은 사연을 품은” ‘반짝이는 기억’으로, 비닐봉지는 바다거북을 유혹하는 ‘관능의 춤’으로 묘사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태적 파국의 결과물을 미학적으로 감상하게 된다. 이 ‘독성의 미학’은 재난 이미지를 손쉽게 소비하는 오늘의 수동적 관람 태도를 비판한다. 작가는 독성을 아름답게 그림으로써 관객을 공모자로 만들며 묻는다. 우리 자신의 폐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회복의 징조인가, 아니면 현실 부정의 형태인가.”
- 허대찬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
2025.9.13.-9.30.
수림큐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

〈Ocean Reborn〉
제공: 김보슬.

〈Ocean Reborn〉
제공: 김보슬.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 전시 전경.
제공: 김보슬. 사진: 최요한.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 전시 전경.
제공: 김보슬. 사진: 최요한.

《Altered
Nature-혼합된 미래》 전시 전경.
제공: 김보슬. 사진: 최요한.
김보슬
김보슬은 인간과 자연, 생명체와의 유기적 연결성을 주제로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대표적으로 「파라다이스 아트랩 2024」과 KIAF 특별전 《보이지 않는 전환점》의 VR작가로 참여했으며, 《하이퍼커넥션》, 《하이브리드네이처》(2022)를 총괄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디지털아트 전공 교수로 연구와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www.bosulk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