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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로 선정된 김보은의 새로운 프로젝트 《우리는 우리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Remaining Where Light Falls》가 윈드밀에서 선보였다.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촛불과 함께 돌보는 자와 돌봄을 받는 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더듬는 시도를 하는 퍼포먼스형 전시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열의 흐름과 촛불의 일렁임을 만들어, 돌봄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뒤얽힘을 풀어냈다. 퍼포머는 촛불을 조심스럽게 돌보며 걷게 되고, 관객은 그 움직임을 따라가지만 완전히 개입하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채, 반투명한 장막 너머에서 돌보는 자와 돌봄을 받는 촛불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관객은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돌보는 자와 함께 돌봄을 받는 자의 생의 시간을 함께 걷는다.
김보은의 신작 《우리는 우리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돌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존재와 비생물적 존재 사이의 감각적·물리적 관계를 탐구하는 다원예술 프로젝트다.
《우리는 우리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2023년 개인전 《흐르는 몸은 썩지 않는다》에서 체온을 활용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순환적 관계를 탐색했던 작업, 그리고 2024년 청년예술도약 지원사업 《꼬리를 삼키는 연습》에서 전통 장례문화 ‘대곡(代哭)’을 열-어쿠스틱(thermo-acoustic) 장치로 재해석했던 연구를 바탕으로 확장되었다. 이번에는 촛불을 든 퍼포머와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관계 설정을 통해 돌봄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프로젝트의 전개 방식 또한 실험적이다. 전시장에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설치물이 배치되고, 공연일에는 오페라나 뮤지컬과 유사한 형식으로 하루 2회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퍼포머는 곧 꺼질 듯한 촛불을 들고 조심스럽게 걸으며 돌봄의 의미와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우리는 우리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고 시적이면서도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다. 단순한 전시나 공연이 아닌, 감각적·물리적 관계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작품이 된다. 작가는 열이라는 매체를 보다 직접적으로 가시화하여, 관객이 돌봄의 과정과 그 상호작용을 체험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였다.
공연에는 니콜라스 콜린스(Nicolas Collins)의 아날로그 악기로 구현된 2009년 작곡 「미셸 바이스비츠를 추모하며 (In Memoriam Michel Waisvisz)」의 디지털 악기를 통해 새롭게 구현된 버전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 Remaining Where Light Falls》는 돌보는 자 그리고 촛불의 생의 시간과 함께 하며, 돌봄을 주고 받는 관계의 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더듬으려 한다. 점화와 소멸의 경계 사이, 우리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지만 완전히 개입하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채, 반투명한 장막 너머의 돌보는 자와 돌봄받는 촛불을 관음하게 된다. 그림자가 빛의 부재라면 돌봄은 그 부재를 막기 위한 작은 지속들이다. 발화되지 못한 고통, 보살핌의 고요한 소란, 그리고 그것들에 닿으려는 감각의 시도를 통해, 감정의 기류를 따라가며 서로의 불이 서로의 어둠을 지탱하는 순간에 도달한다. 열의 흐름과 촛불의 일렁임은, 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뒤얽힘 안에 우리를 잠시 머물게 한다. 이 퍼포먼스는, 불빛이 사라지지 않기 위한 미세한 행위들에 대한 기록이다. 각자의 밤을, 서로의 밤을, 우리는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다.”
- 박효가
《우리는 우리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2025.8.29.-9.7.
윈드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우리는 우리 밤을 떠나지 않는다》 공연 전경.
사진: 김덕만.
김보은
김보은은 열, 접촉, 신체를 매개로 관계와 감각의 층위를 탐구해온 작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