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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생태의 얽힘과 연결 | 서해영 《새들을 위한 기념비》

등록일
2026-01-31
조회수
191

서해영 메인이미지.jpg 

 

전시 전경, 대화 워크숍-새 좋아하세요, 가변 크기, 흙으로 만든 조각 여러점,
손을 찍은 영상(8시간), 작은 새 조각(키위새, 황새부리, 원앙), 대화 기록집, 2025~2026(참여자-김수정, 박규섭 외 8명).

사진: 서해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로 선정된 서해영의 개인전 《새들을 위한 기념비》가 온수공간에서 열린다. 작가는 2024년부터 당진 삽교호 소들섬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리서치 중심의 워크숍과 조각의 역기념비성을 연결하며,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조각에 대해 탐구한다.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 당진과 서울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기획된 이번 개인전은 소들섬의 새들을 매개로 인간과 비인간, 생태와 기술의 발달, 개인과 공동체, 지역과 도시 간에 얽혀있는 양태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서해영은 2024년 당진에서 발표한 작업 〈새들을 위한 기념비〉에 이어, 삽교호의 새들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대화 워크숍 〈새 좋아하세요?〉를 진행하며 새와 인간, 공동체와 도시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개인전 《새들을 위한 기념비》에서는 영상과 조각, 설치, 현장 퍼포먼스 기록 등을 통해 당진의 송전탑과 철새를 매개로 지역 간 불균형한 성장과 사회구조를 조명한다. 작가는 새들의 움직임을 따라 지역 현장에서 수행한 프로젝트와 그 결과물을 소개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진행한 드로잉, 조각 등을 함께 선보이며, 역기념비적인 조각의 방식을 드러낸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업은 〈송전탑 조각〉이다. 이 작업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소들섬에 2023년 세워진 거대한 송전탑의 일부 조각을 실제 크기에 가깝게 재현한 조각이다. 조각의 거대한 규모는 관람자에게 안락한 공간을 침범당하는 새들의 감각을 전유한다. 또한 송전탑과 선로에 충돌해 죽는 새들의 형상을 정밀하게 묘사한 청동 조각 〈너무 가까운 새〉,탐조 행위를 재현하는 〈탐조생활-어디에나 있다〉를 통해 작가가 마주한 소들섬 철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2층에는 지역 현장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와 그 결과물을 중심으로 한 작업이 배치되어 있다. 작가는 시민들과 함께 시도한 다양한 형식의 기념비를 선보인다. 〈대화 워크숍-새 좋아하세요〉는 생태 교육자, 환경운동가, 학생, 테라피스트 등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인간과 공동체, 도시의 얽힘을 탐구한 작업이다. 워크숍 참여자들이 제작한 오브제와 기록 영상, 대화록은 작가가 재구성한 조각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12명의 참가자가 약 1톤에 달하는 볍씨로 제작한 대형 드로잉 〈볍씨 드로잉-사라지며 살아지는〉은 새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송전탑과 소들섬을 찾는 새들의 형상을 담아낸다.

 

전시장 전 층의 유리창에 흰 점으로 새겨진 〈충돌방지 드로잉-다가오지마〉와 2층 야외에 설치된 〈살리기 위한 기념비〉는 인간과 비인간이 마주하는 공존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조류 퇴치용 연을 활용해 소들섬을 찾는 다양한 새들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기반 작업 〈새들을 위한 기념비〉는 공간을 점유하거나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수의 참여와 행위로만 존재하는 기념비를 형상화한다. 

 

서해영의 《새들을 위한 기념비》는 지역 생태의 아름다움과 비인간 존재의 생명력, 그리고 수도권의 전력 수급을 위한 인간의 이기(利器) 사이에서 발생하는 서사를 탐구하며 이를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새들이 경유하는 인간 중심적 도시의 경험을 시각화하고, 이러한 경험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질문한다.

 

새들은 인간 중심적 도시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그리고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바람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전시는 궁극적으로 ‘과정 중심적인 조각’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 전시 서문

 

 

 

 

《새들을 위한 기념비》

2026.1.5 - 25

온수공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1. 서해영 작품 이미지, 새들을 위한 기념비- 자전거 퍼포먼스(당진 소들섬), 가변크기, 칼라사진, 2024-2025_사진 정윤선.jpg

전시 전경, 새들을 위한 기념비〉 자전거 퍼포먼스(당진 소들섬), 가변크기, 칼라사진, 2024-2025.

사진: 정윤선.

 

 
2. 서해영 전시 전경, 새들을 위한 기념비, 가변 크기, 새연에 테반사테이프와 깃털장식, 등 거치대, 2025(참여자-김선아, 김새롬 외 59명)_사진 서해영.jpg

 

전시 전경, 새들을 위한 기념비, 가변 크기,
새연에 테반사테이프와 깃털장식, 등 거치대, 2025(참여자-김선아, 김새롬 외 59명).

사진: 서해영.

 

3. 서해영 전시 전경, 볍씨 드로잉-사라지며 살아지는, 8분 20초, 단채널 비디오, 볍씨 포대, 2025(참여자-김민지, 김주원 외 10명)_사진 서해영.jpg 

전시 전경, 볍씨 드로잉-사라지며 살아지는,
8분 20초, 단채널 비디오, 볍씨 포대, 2025(참여자-김민지, 김주원 외 10명).

사진: 서해영.


 

5. 서해영 전시 전경, 송전탑 조각(하부)과 너무 가까운 새(2025년 9월 직박구리, 서울) 크기-송전탑 하부(지름 240x 190cm), 시멘트, 너무 가까운 새(23x13x8cm), 청동, 시멘트 좌대, 2025_사진 서해영.jpeg 

 

전시 전경, 송전탑 조각(하부)너무 가까운 새 (2025년 9월 직박구리, 서울),
송전탑 하부(지름 240x 190cm), 시멘트, 너무 가까운 새(23x13x8cm), 청동, 시멘트 좌대, 2025.

사진: 서해영.

 

 
4. 서해영 전시 전경, 대화 워크숍-새 좋아하세요_, 가변 크기, 흙으로 만든 조각 여러.jpg

전시 전경, 대화 워크숍-새 좋아하세요, 가변 크기, 흙으로 만든 조각 여러점,
손을 찍은 영상(8시간), 작은 새 조각(키위새, 황새부리, 원앙), 대화 기록집, 2025~2026(참여자-김수정, 박규섭 외 8명).

사진: 서해영.

 

 

 

서해영

서해영은 전통적인 조각과 현대미술의 접점에 대해 고민하면서 개인의 구체적인 조건들과 삶의 경험들을 반영하는 ‘과정중심적 조각’ 작업들을 시도해 왔다. 2014년 김종영 미술관에서 《산에서 조각하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조각가를 위한 생츄어리1- 바위 옮기기》(서울교육대학교 샘미술관, 2022), 《보이지 않는 경계 잇기》(수림아트센터 김희수 아트갤러리, 2020)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2021년 송은미술대상전 후보, 2023년 제2회 대한민국 예술원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였다. 2025년 김세중 청년조각상(재단법인 김세중기념사업회 주최),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문화체육관광부, (사)여성 · 문화네트워크 공동주최)을 수상하며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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