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ISSUE
기억이 기록이 되는 순간
후대의 역사가 한 두 줄로 정리될 사건도,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에게는 몇 시간을 다 해도 모자란 이야기입니다. 해방을 지나 오늘의 예술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에는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는 온전히 담기 어려운 수많은 사람의 경험과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이러한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03년부터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예술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Korea Digital Archives for the Arts : DA-Arts)’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26 년 기준, 지금까지 구술에 참여한 인물은 모두 402 명입니다. 이 가운데 253 명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채록하는 ‘생애사’, 149명은 특정 시대와 사건, 예술현장을 여러 사람의 기억으로 복원하는 ‘주제사’ 채록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의 구술채록 페이지에는 면담 날짜와 채록연구자 정보뿐 아니라 채록문 PDF, 구술영상을 온라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습니다.
연극·무용·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예술부터 조형·건축·사진 등의 시각예술, 문학과 대중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예술사의 생생한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에이스퀘어에서는 8월 광복절을 맞아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金亨錫), 조각가 김윤신(金允信), 음악평론가 김형주(金亨柱), 무용가 김매자(金梅子), 배우 신구(申久)의 구술채록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개인의 기억을 넘어, 격동의 역사 속에서 우리 예술이 어떻게 싹트고 꽃피웠는지 그 원형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