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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의

방식들

저자
글_에이스퀘어 (편집부)
발행일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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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술을 새롭게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요?

3월은 1월만큼이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드는 계절입니다. 새 학기, 새 시즌, 새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문화예술 현장 역시 지원사업이 본격 가동되죠. 계절적으로도 움츠러들었던 풍경이 활짝 몸을 펼치고요. 문화예술 현장도 활기가 돌아옵니다. 새로운 전시와 공연이 문을 열고, 이제 막 예술 세계에 기지개를 켜는 젊은 예술가들도 곳곳에서 호명되죠. 작품의 형식만큼이나 그것을 세상에 꺼내 보이는 방식까지 달라지고 있는 지금. 동시대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는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요즘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창작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꽁꽁 숨겨진 뒤 관객을 만나는 방식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함께 공유하는 장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창작 과정은 콘텐츠가 되고, 작가의 일상이나 연습 장면은 작품 세계의 일부처럼 소비되죠. 

 

이런 변화는 작가가 등장하는 방식에서도 감지됩니다. 문학에서는 이미 신춘문예나 기성 등단 외에도 독립출판이나 온라인 연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죠. 클래식이나 국악처럼 고전이라 불리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적인 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영예를 얻으며 예술 세계로의 극적인 데뷔를 하는 분위기지만, 문학에서는 이미 그 추세가 신춘문예나 기성 등단 방식을 따르는 것 외에도 독립출판이나 기고를 통한 데뷔 등 공모전 이외의 다양한 시작이 대세가 된 모습입니다. 가장 선두에 이슬아 작가가 있습니다. 기존의 등단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았으나 15권의 책을 낼 정도로 열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에세이, 소설, 각본, 가사, 공연 등 거침없는 행보와 더불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글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집필 방식을 만들어온 만큼, 누구보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해 독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최근 소설집 <가녀장의 시대>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고, 피렌체 도서전에 초청되어 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작품을 홍보하거나 창작활동을 하는 모습에서도 과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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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슬아 작가의 장편 소설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의 에세이 <갈등하는 눈동자>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2026년 4월에 대한민국 서울 곳곳에 취향과 향취의 도서관, ‘솔테라이브러리(Salte Library)’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향수 브랜드와 협업해 ‘문학과 향의 만남’을 테마로, 올봄부터 북촌, 홍대, 성수 등 해외관광객과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국내 핫플레이스에 책과 향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성수 플래그십 공간 3층은 작가들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구성되어 작가 토크쇼와 낭독회, 사인회 등이 열린다고 하죠. 이처럼 젊은 세대가 문학을 즐기는 방식은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북토크, 팝업 이벤트, 브랜드와의 협업 등 다채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6년 4월ㅡ대한민국 서울 곳곳에 열릴 취향과 향취의 도서관. 솔테라이브러리Salte Library올봄부터 북촌, 홍대, 성수... 해외관광객과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4월 오픈 예정인 소금도서관 전경.


음악과 공연에서도 연습 과정이나 제작 비하인드를 콘텐츠로 풀어내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힙니다. 연극, 뮤지컬의 경우 짧은 영상이나 시츠프로브(Sitzprobe: 앉아서 하는 리허설) 클립 등 비하인드 신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먼저 경험하게 하죠.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개인 유튜브 채널 <투머치 김호영>에서 <킹키부츠>나 아시아 초연 뮤지컬 <렘피카>연습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보여준 콘텐츠는 뮤지컬 팬들 외에도 더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처럼 배우나 음악가들 역시 이제 유튜브나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창작 과정을 보여주는 일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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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렘피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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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로 작가의 <CHARACTERS: FAMILIAR FACE>전시 포스터와 전시 전경.


전시를 팝업 이벤트처럼 운영하거나 브랜드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작업의 궤를 넓히는 청년 작가들도 있는데요. 작품이 완성된 뒤 관객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함께 경험하게 하고, 일상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셈이죠. 일명 ‘오픈런 도넛’으로 불리는 노티드의 슈가베어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이슬로 작가는 자신만의 동심 어린 캐릭터 세계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후지필름과 진행 중인 《CHARACTERS: FAMILIAR FACE》 전시에서는 전시 공간을 단순한 감상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전시와 굿즈, 공간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캐릭터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 보였죠. 작품을 완성한 뒤 관객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과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작품을 함께 경험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패션브랜드 로에베가 올해 공개한 로에베 재단 공예상 후보 30인 가운데 한국 작가가 6명이나 명단에 오르며 한국 공예의 현재를 다시금 조명해볼 수 있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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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박지은 <순환의 씨앗> /성코코 <그림자 꼭두>, <옵탁>, <리베로>, <퍼필러브>, <봉자>, <펍시>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홍보 방식의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동시대 청년 예술가들에게 창작은 하나의 결과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하고 관객과 관계를 맺는 과정 전체에 가까워 보입니다. 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작업의 일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공연과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냅니다.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와 맥락까지 함께 경험하는 것이 요즘 문화예술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 된 것이죠.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 #개관⠀[D-13]뉴미디어 특화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산책하듯 거닐며 예술을 만나는 공간입니다.⠀지하철역, 주거지 그리고 공원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사진 : 김태동,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이번 3월호에서는 이러한 흐름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면면들을 살펴봅니다. 문학과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 작품을 세상에 꺼내 보이는 방식, 그리고 3월 12일 새로 개관한 전시 장소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소식까지. 지금 새로 태어나고 있는 동시대 문화예술의 장면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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