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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뮷즈

(MU:DS)

저자
글_에이스퀘어 (편집부)
발행일
2026-01-29

AUDIO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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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과 굿즈의 만남

[명사]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의 합성어. 전국 16개 국립박물관이 보유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제작한 상품을 통칭하는 브랜드 이름으로, 박물관 굿즈를 일컫는 신조어처럼 쓰인다. 전시 기념품을 넘어, 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하는 동시대적 문화 콘텐츠로, 소장품과 전시 서사, 기관의 미학적 태도를 바탕으로 기획·제작한 상품 전반을 뜻한다.

‘엽서·복제품’이란 인식의 기념품을 넘어,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소장하며 선물하고 싶은 상품화 방식으로 재구성한 동시대 문화 콘텐츠다.

국중박 미니 두루마리(화성원행차도)

우리 의궤 가운데 가장 수려한 화성원행의궤도의 영인본으로, 책자를 두루마리 형태로 소장 가능하게 했다.




[어원]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국립박물관의 상품을 아우르는 국립박물관 상품 통합 브랜드명에서 시작한 것으로, 현재는 박물관 굿즈를 일컫는 신조어처럼 쓰인다.

 

인왕제색도·석굴암·반가사유상 같은 문화유산이 더 이상 박물관의 진열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내 방의 선반·책상·가방 속으로 들어온다. “문화유산을 본다”가 “문화유산과 함께 산다”로 바뀌는 순간, 박물관은 관람 공간을 넘어 생활권으로 확장된다.

국중박 토우오르골
신라 유물을 토대로 제작한 토우 오르골.



[역사]

국내 문화예술기관의 기념품, 굿즈는 오랫동안 기록과 보존의 연장선에 있었다. 엽서, 도록, 복제 모형처럼 ‘전시를 기억하기 위한 물건’이 주를 이뤘고, 디자인보다는 정보 전달이 우선이었다. 2000년대 이후 미술관 개관이 늘어나며 작가 협업 토트백, 포스터 기반 상품 등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전시 종료와 함께 소멸하는 한시적 성격이나 홍보를 위한 부수적인 역할이 강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굿즈는 제한적 기능 역할을 벗어나, 해당 이벤트나 작품 전체의 자산과 서사를 유통하는 공통 언어로 재편되고 있다. 뮷즈의 성장과 함께 판이 바뀐 것. 이는 굿즈가 잘 팔리는 ‘상품’으로의 가치를 지니고, 기관 간 연결과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굿즈를 상설화하고, 기관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굿즈가 비로소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문화유산 소비는 힙 트래디션(hip+tradition) 트렌드와 결합되며 더욱 주목받았다. 유명 아이돌이 소장한 뮷즈가 알려지며 전통이 ‘고루한 것’이 아니라 ‘힙한 것’으로 재인식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박물관 굿즈를 취향의 언어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특히 뮷즈는 온라인·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전국 국립박물관의 굿즈를 소장할 수 있도록 해 국립박물관 네트워크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는다. 연간 판매 비용이 2020년 이후 대폭 상승했고, 외국인 구매 비중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관광·문화교류의 대표 상품이 되었다.

인왕제색도 한지조명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박물관에서 열리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전 국외 순회전시 연계 뮷즈 기획전을 꾸려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형태]

① 소장형 오브제

유물을 축소·재현해 책상이나 선반 위에 놓는 대상으로 만든다.

대표적인 예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나 화성원행차도 미니 두루마기 등 감상의 대상이었던 유물이 늘 곁에 있는 존재로 바뀐다.

② 생활형 소품

유물의 조형과 이미지를 일상 용품의 형태로 번역한다.

고려청자 모티브 파우치, 인왕제색도 조명 등 실제로 사용되는 물건으로 설계해, 유물이 일상의 리듬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만든다.

 

③ 디자인 편집형

유물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핵심 요소만 추출해 재구성한다.

토우 오르골, 「인조장렬왕후가례도감의궤」 속 반차도를 모티브로 한 머그 등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④ 감정·메시지형

위로하고 응원하는 유물

최고 포즈를 한 반가사유상 등 유물의 상징성을 정서적 언어로 확장해 선물의 맥락을 포함한다.

의궤머그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상품으로 제작된 의궤 머그.


[의의]

뮷즈의 의미는 ‘박물관 굿즈가 잘 팔린다’는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예술기관이 대중과 관계 맺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기관의 세계관과 태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언어가 되었기 때문. 이러한 흐름은 국내 다른 문화예술기관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가 문화유산을 일상으로 번역했다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는 공연·전시·축제의 경험을 굿즈로 확장한다. 프로젝트의 메시지와 분위기, 동시대적 키워드를 디자인 언어로 압축해 담는다. 국내 주요 미술관 숍들 역시 기관의 기획 방향과 미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큐레이션 공간으로 진화했다. 전시와 연동된 굿즈는 관람의 여운을 연장하고, 미술관의 정체성을 관람객의 생활 반경 안으로 끌어들인다. 공연장의 굿즈도 프로그램 북을 넘어, 공연의 세계관·대사·이미지를 오브제로 재구성하는 등 관객의 기억을 물리적으로 붙잡는다. 이는 공연이 끝나면 사라지는 경험이라는 한계를 넘어, 예술 경험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아르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다양한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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