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SCENE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합동평가회 리뷰

우리의 문화적 내러티브를 구축하기 위하여

저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류협력팀
발행일
2025-07-03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문화예술의 미래구상’을 주제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정책을 논하는 3일간의 컨퍼런스에 한국 현장 전문가 및 직원 등을 초대하고이에 대한 리뷰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문화적 내러티브를 구축하기 위하여

SQUARE.png
우리의 문화적 내러티브를 구축하기 위하여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합동평가회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문화예술의 미래구상’을 주제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었다(성료 보도자료 바로가기).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는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 연합(이사장 크리스틴 다니엘슨(Kristin Danielsen), 이하 IFACCA)이 국가단위 예술위원회와 세계를 순회하며 공동개최하는 참여형 컨퍼런스로,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62개국에서 온 104명의 연사를 포함한 94개국 406여 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제 문화정책 논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를 대한민국 서울로 유치, 3일 간 열린 36개의 통합 및 병행세션, 4개의 문화행사에서는 한국 및 국제 전문가를 위한 환대와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아르코는 국제 담론의 장에 한국 예술현장의 목소리를 더하고, 실천 가능한 구체적 환류 방안을 모색하고자 현장 예술가 초청, 예술위 내부 공모 등 다양한 참여 구조를 마련했다. 초청 예술가 및 내부 구성원과 함께 6월 4일 아르코미술관에서 합동평가회를 진행하였으며, 총회의 내용적 시사점, 기관의 역할 환류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의를 이어갔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초청자 합평회 진행 모습



국제 담론과 한국 예술현장 사이 : 언어의 간극

 

합동평가회는 국제적 담론이 다소 ‘앙꼬 없는 찐빵’처럼 느껴졌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되었다. 총회에서 다루어지는 아젠다들은 현장의 예술가로서도 큰 자극이 되는 시사점을 전했으나, 다양한 관점으로 구성되는 거대담론에서 느껴지는 한계가 있었음을 덧붙여 밝혔다. 그 ‘속 비어있음’을 느끼게 한 원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세계총회에서 논의된 인공지능(AI), 문화다양성, 지식주권 등 주요의제는 한국의 예술현장에서도 이미 함께 고민해오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책가와 예술가 사이의 언어 사용의 차이, 용어의 개념에 대한 국가 간 스펙트럼의 차이, 국제적 담론의 장에서 한국적 맥락을 설명하고 전달하는데 있어 겪은 어려움 등이 참여 과정에서 경험한 한계점으로 제기되었다.

 

김상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장은 “세상의 일반적인 언어 속에 우리의 메시지를 넣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를 전략적으로 설명하는 수사학이 발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덧붙였고, 한편 전강희 섬우주 대표는 논의의 귀결을 매뉴얼 등으로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초청자 합평회 진행 모습




실천적 환류의 가능성 : 우리의 내러티브 구축하기

 

총회를 통해 드러난 담론을 일회적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현장의 실천적 맥락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되었다.

홍기원 작가와 이수훈 큐레이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작품을 탐구하는 예술가와 기획자의 입장에서, 기술자, 예술가, 기획자, 행정가 간의 관점을 공유하는 논의의 장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모든 주체가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전문적인 퍼실리테이터의 도움을 통해 예술-기술-정책 간 실질적인 담론 교류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남인우 북새통 대표는 원주민 문화의 담론과 연계하여 동북아시아의 문화 역시 아직 식민사회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점, 전통을 보존할 것인지 해체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점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으며, 한국적인 맥락에서 예술가와 위원회가 함께 추상적이더라도 실천적인 방향을 논의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언을 남겼다.

오영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담심의관은 아르코가 단순히 창작과 향유지원을 넘어, 예술을 통한 한국의 사회통합과 갈등 해소라는 차원에서 실천적 사업을 할 수 있는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의들은 예술계의 각 주체들이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구조와 토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문화프로그램 진행 모습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말할 수 있는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은 종종 K-콘텐츠로 대표되곤 한다. 그러나 콘텐츠 그 자체로 문화를 온전히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날 합평회에서 지적되었듯 문화를 구성하는 역사적·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충실히 전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막만찬에서 사용된 응원봉을 단순히 K-컬처의 상징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한국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되었다.

예술계의 리더십 또한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구조 자체가 하나의 리더십 방식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다음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예술계의 리더십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상위 담론 차원에서 설명하고 수용하기보다, 그것이 왜 우리 삶에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우리만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정교한 질문이 오갔지만 본질에는 도달하지 못한 총회의 토론들을 돌아보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공동체적인 논의를 통해 채워나가야 할 과제임을 확인했다.

결국, 우리 자신의 문화와 예술을 말하려면, 작은 규모일지라도 우리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의 결론이었다. 이는 서사의 패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러티브의 주체로 서기 위한 첫걸음이며, 앞으로 아르코와 예술가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과제일 것이다.

 

문화예술세계총회의 논의 결과는 7월 중 영문보고서로 발간되며, 한국어, 스페인어로 순차번역하여 배포한다. 문화예술세계총회의 통합세션은 영어한국어로 다시 볼 수 있다.

좋아요 4
코멘트
작성하기

코멘트 내용이 부적절한 경우 관리자 확인 후 비공개 처리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