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파이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호종 무용수,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는 복합예술단체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의 배진호 안무가, 갓을 쓰고 곰방대를 문 채 춤추는 영상으로 SNS를 뜨겁게 다룬 ‘윤별발레컴퍼니’의 윤별 대표 등 세 사람은 모두 입을 모아 ‘요즘 무용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무용계 스타플레이어들이 대중적으로 주목받으며 공연장에 새로운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이 현상을 ‘무용의 대중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개성적인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무용수들에게 예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작품활동에 대해 물었다. (편집부 주)
ROUND1
무용, 대중을 만나다
에디터: 최근 미디어나 SNS를 통해 무용이 주목받는 사례가 늘어나며 무용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연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윤별: 안녕하세요, 윤별발레컴퍼니의 대표이자 무용수인 윤별입니다. 기존에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 가운데 무용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나 평소 무용 공연을 꾸준히 관람해 온 마니아분 또는 초대권을 받아 오신 분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용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어 직접 표를 예매하고 관람하는 일반 관객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창작 발레 <갓> 공연이 빠르게 매진되기도 했고요. 관객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호종: 컨템퍼러리 무용수 및 안무가이자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이하 SAL)’의 부예술감독인 최호종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만의 리그’에 가까웠던 무용 공연에 일반 관객분이 많이 찾아주시면서 무용계의 분위기가 새롭게 환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다른 매체를 손쉽게 접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대에 공연장에 찾아온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을 내서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을 보며 저 또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배진호: SAL의 예술감독·안무가·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배진호입니다. 관객분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는 덕분에 정말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큰 관심이 처음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어요. 앞으로 더 좋은 공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호종 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윤별, 최호종, 배진호 인터뷰 현장 사진
에디터: 자작곡 <낫어드림(Not a Dream)>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송소희 씨가 한 인터뷰에서 “민요는 정답을 향해 가는 장르라 정해진 틀이 있어 나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 틀을 깨고 싶었다.”1)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무용과 발레도 일종의 ‘정답’이 있는 장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무용과 발레에서 시작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계신 세 분도 무용을 배우며 그런 답답함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윤별: 작년에 방송된 ‘스테이지 파이터’ 프로그램에서 발레 무용수들이 안무를 창작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안무를 창작해야 하다 보니 많이 어려워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발레를 배울 때만 해도 안무법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윤별발레컴퍼니에서 올린 <갓> 공연은 박소연 안무가가 안무를 만들었는데 창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장르 간의 융합이나 실험적인 요소를 시도하는 작품이 무용계 전반에서 늘어나고 있고 대형 무용단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개성이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젊은 발레 안무가가 많이 활약할 것 같습니다.
배진호: 제가 무용을 시작한 건 제가 생각한 언어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한국무용을 배우다 보니 ‘몸의 언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갈증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한국무용은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부문으로 나뉘는데, 창작무용이라고 해도 전통적으로 지켜야 하는 요소가 있거든요. 그래서 해외 유학 기간에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배웠는데 그 경험이 안무를 창작할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무가로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어떻게 하면 좀 더 신선한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최호종: 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여러 종류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보존하는 사람, 시대에 맞게 재창작하는 사람, 기존의 질서를 깨부수고 탈피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 등등이요. 하지만 저는 일단 전통을 보존하는 사람은 아닌 거 같더라고요. 제가 무용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주위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조언을 들으면 ‘이게 왜 정답이지?’, ‘꼭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언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조금 먼 길을 돌아서 어렵게 배우고 깨닫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다양한 시각으로 무용을 바라보고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무용 <죽여버리기> 스틸컷 ⓒSAL
에디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의 반대에 부딪히지는 않으셨나요? 세 분 모두 무용단으로서 활동하고 계신 만큼, 같이 활동하는 동료분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배진호: SAL 단원들의 전공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으로 다양해요. 모두 제가 앞서 이야기했던 ‘몸의 언어에 대한 갈증’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친구들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보면 당연히 힘든 순간도 있지만 그 끝에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윤별: 동료들의 활동 덕분에 영감과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저와 진호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인데 몇 년 전에 진호 씨가 SAL을 만들 때 ‘한국무용계의 반항아’라고 놀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자기만의 것을 만들더니 이제는 배진호라는 독보적인 장르가 됐더라고요. 저는 원래 클래식 발레와 갈라 공연 위주로 활동을 했었는데 진호 씨의 활동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작품을 만들다 보니 <갓>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배진호: 제가 ‘반항아, 이단아’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저는 이런 말이 오히려 좋아요. 대학원을 졸업할 때도 사회부적응자가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소논문을 썼을 만큼 작은 반항심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믿음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별 씨, 호종 씨처럼 좋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별 씨와는 어렸을 때부터 의견이 잘 맞아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고 호종 씨는 항상 절 묵묵히 지지해 주죠. 공연은 혼자서는 만들어 나갈 수 없는 만큼 주위의 좋은 동료들이 주는 힘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무용 <갓> 스틸컷 ⓒ윤별발레컴퍼니
에디터: 평소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관객을 위해서 특별히 고려하시는 요소도 있으신가요?
배진호: 저희처럼 무에서 유를 창작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란 곧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서 겪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미장센이나 시각적인 요소도 고려하지만 내가 뭘 느꼈고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꼭 담고 있어요. 그 메시지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하거나 캐릭터성을 부여해서 작품을 완성합니다. 새 작품을 시작할 때는 왜 이 작품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해 단원들과 소통하면서 단원들의 생각과 의견도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어요. 우리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관객에게 100%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최호종: 처음에는 작품 구상을 종이에 간략하게 써서 보여주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체계적으로 프레젠테이션(PPT)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아주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PPT를 보여주셨고요. 함께 작업하는 무용수 입장에서는 안무가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지 PPT를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작업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아요.
윤별: 2021년에 진호 씨의 <꽃을 씹어먹은 나의 가장 연약한 괴물들에게>를 무척 인상 깊게 관람했습니다. 진호 씨가 안무한 공연을 볼 때면 이번에는 또 어떤 신선한 메시지를 담았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도 꼭 필요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작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발레는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관람하는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다 보니 윤별발레컴퍼니는 메시지보다는 오브제와 이미지 위주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갓>도 갓의 종류가 흑립, 주립, 족두리, 정자관 등 다양하다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이미지를 안무로 어떻게 풀어낼지에 집중해 작품을 창작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SAL처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다양한 갓의 종류를 활용한 <갓> 스틸컷 ⓒ윤별발레컴퍼니
에디터: 최호종 씨는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해 우승하며 큰 화제를 모으셨는데요. 방송 외에도 유튜브, SNS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무용계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세 분도 영상이나 다른 매체를 활용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영상과 SNS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최호종: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할 결심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주위의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택과 판단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어떤 결과를 거두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예술인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방송 후에 뜻하지 않게 영향력이 커지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매체의 힘을 느끼면서 동시에 양날의 검이라는 말을 실감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계속해서 스스로를 의심하고 점검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윤별: <갓>이 지금처럼 관객분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된 건 댄스 필름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댄스 필름이 SNS를 통해 알려지기 전에는 티켓이 잘 팔리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호종 씨와 함께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한 강경호 무용수의 댄스 필름이 SNS에 퍼지면서 하루 만에 표가 모두 매진됐죠. 관객의 입장에서도 SNS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진호 씨가 SAL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연의 예고편 영상이나 연습 장면을 가끔 올리는데 그걸 보고 나면 본 공연이 궁금해져서 직접 보러 가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영상의 영향력이 강력해진 것 같습니다.
윤별발레컴퍼니 <갓> 댄스필름 ⓒ윤별발레컴퍼니
배진호: SAL은 작년에 ‘2024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영상기록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되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죽여버리기(KILL)>라는 작품의 메이킹필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무용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많지 않다 보니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오지 못한 관객분이나 공연을 이미 관람한 분께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공연 외에 다른 매체를 활용해서 관객분께 다가갈 수 있는 여건이 확실하게 조성되었고요. 올해도 SAL의 5주년을 맞아서 메이킹필름이나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해 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SAL 다큐멘터리
ROUND 2
무용의 대중화는 가능할까?
에디터: ‘무용의 대중화’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은 무용인으로서 ‘대중화’나 ‘대중성’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용의 대중화는 정말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것일까요? 만약 대중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배진호: 지금까지 대중성을 생각하고 행동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대중성까지 고려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질이 있어야 할 텐데 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작품을 만드는 목표가 대중성에 있지도 않고요. 대중성을 좇다 보면 제가 원하는 내용의 작품을 만들 수 없지 않을까요? <죽여버리기>처럼 관객이 어느 정도 불쾌감을 느끼길 바라며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무용 공연에 관객분이 찾아와 주시는 건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대중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가장 집중하고 싶습니다. 좋은 공연을 만들면 언젠가는 관객분이 다가와 주시지 않을까요?
최호종: 저도 한때 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무용의 대중화는 없다’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대중성은 예술인이 의도하거나 계산할 수 없는 변칙적인 것입니다. 진호 씨가 말한 것처럼 대중성을 좇다 보면 예술인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잊게 될지도 모르고요. 예술이 대중의 니즈에 맞추는 것보다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예술성과 진정성을 갖추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저는 그래서 대중화보다는 ‘대중예술화’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윤별: 대중화에 대해서는 저희 셋 모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인으로서 내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2024년 3월만 해도 대중은 최호종이라는 무용수도, 16세에 로잔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무용수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해 화제가 된 전민철 무용수도 잘 몰랐을 겁니다. 단 일 년 만에 무용계에 스타플레이어들이 등장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죠. 클래식계에 임윤찬·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수미 소프라노 등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것처럼, 무용계도 이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스타플레이어에게 기대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대중성이 있는 스타플레이어라고 해도 작품성으로 관객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오히려 악효과가 날 테니까요. 그래서 저희도 찾아와 주신 관객분께 더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년 로잔콩쿠르 우승자 박윤재(좌),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우) ⓒ박윤재, 전민철(BAKI)
에디터: 많은 예술인이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동료 예술인으로서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윤별: 눈치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일을 주저했더라면 지금처럼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도, 윤별발레컴퍼니를 만들지도 못했을 겁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지도 못했을 거고요. 눈치 보느라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크게 남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후회하지 마시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셨으면 합니다.
최호종: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결국 지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 맞다고 생각하는 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표현을 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해요.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가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앞으로 공연이나 작품활동의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배진호: SAL의 5주년을 맞아서 기념 공연을 2회 이상 무대에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꾸준히 신작 소식을 전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단원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배우고 시도하며 동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무용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최호종: 저도 SAL 5주년 공연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방송을 통해서 대중과 귀중한 접점이 생겼는데 이를 계기로 대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개인적인 활동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별: 윤별발레컴퍼니에서는 올해 <갓> 전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내년에는 해외 투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생 단체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것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해요. <카르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처럼 클래식한 작품을 파헤치면서 발레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 웹진에 수록된 원고는 필자 혹은 인터뷰이 개인의 견해를 담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