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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 VOICES

사라지는 것을 머무르게 하다

2026 APE CAMP Alumni Spotlight
사라지는 것을 머무르게 하다

 

Q1. 안녕하세요, 김경아 작가님. 본인과 현재 집중하고 계신 작업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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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 Bubbles

 

김경아 | 미디어, 키네틱, XR,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과 관객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빛과 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과 관객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상호작용을 다룹니다. 또한 페스티벌과 같은 집단적 경험의 공동체성과 일시성을 작업으로 확장하며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경험을 지향합니다.

 

Q2. 2026년 APE CAMP에 참여하셨습니다. 캠프에서의 경험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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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PE CAMP 캠프 현장

 

김경아 | 3박 4일 동안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기획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집단지성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팀에서 발표한 기획안이 에이프랩에 선정되어 1월 전시를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3. 작가님의 대표작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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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RIDE〉(2026), Interactive XR,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

 

김경아 | 자유와 통제가 교차하는 공룡 XR 인터랙티브 전시 〈OVERRIDE〉(2026)입니다.

 

Q4. 대표작 〈OVERRIDE〉를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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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RIDE〉(2026), Interactive XR,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

 

김경아 | 우리는 자유를 누린다고 믿지만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시스템과 타인의 선택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 작품은 참여자가 공룡이 등장하는 XR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한다고 믿게 만들지만, 실제로는 관찰자가 사건의 결과를 결정하는 구조를 통해 자유의지와 통제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반전을 통해 참여자는 자신이 관찰 대상이었음을 깨닫고,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Q5. 최근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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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can be a DJ Party〉, Infinity Club, 2026.08.27

 

김경아 | 2026.08.27, Infinity Club에서 열린 〈Everyone can be a DJ Party〉에서 DJ 파티에 참여해 하우스 음악을 중심으로 직접 구성한 믹스셋을 플레이했습니다. 관객으로부터 믹스셋에서 제 색깔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제 취향과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퍼포먼스를 비롯해서 작업 형태에 한계를 두지 않고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Q6. 작업의 키워드를 꼽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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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overglaze)〉, Video

 

김경아 | 인식 -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기. 기술 - 평면 매체와 사물에 생명력 부여. 시간성 - 일시적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감각과 관계.

 

Q7. 전환점이 된 작업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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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Step〉(2026)

 

김경아 | 〈Second Step〉(2026). 모든 물건은 특정한 목적과 쓰임을 갖습니다. 레인부츠 역시 비와 진흙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 환경이 사라지면 본래의 역할도 끝납니다. 이 작품은 실제 페스티벌에서 신었던 진흙투성이 레인부츠에 모터를 장착해 사람이 신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스로 움직입니다. 본래의 기능은 끝났지만 부츠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쓰임이 다했다는 것은 존재의 가치도 끝났다는 의미일까요? 작품은 하나의 역할이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하고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이는 물건을 넘어 역할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으로서, 앞으로 이어갈 작업들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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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Step〉, 페스티벌 착용 이미지

 

Q8. 장치와 지각이라는 측면에서, 작가님이 지향하는 작업 방식은 무엇인가요?

 

김경아 | 일방향적인 관람보다는 관객이 작품과 공간 안에서 직접 경험하는 몰입형 작업을 지향합니다. 기술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감각을 오래 지속되는 경험으로 만드는 매개입니다.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처럼 일시적인 것을 머무르게 하고, 그 경험이 일상에 스며들어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Q9. 지금 고민하고 계신 지점이 있다면요?

 

김경아 | 페스티벌에는 '슬램'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기수의 신호에 맞춰 관객들이 원형으로 부딪히는 문화인데, 누군가 넘어지면 모두가 팔로 X를 그리며 일으켜 세웁니다. 겉으로는 거칠고 폭력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암묵적인 약속과 규율, 그리고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공동체성과 시간성을 공연이 아닌 전시의 형태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Q10. 관객이 작품에서 무엇을 가져갔으면 하시나요?

 

김경아 |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감각하는 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시장을 떠난 뒤에도 그 경험이 일상에 스며들어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좋아하고, 소중한 것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해요.

 

Q11. 우수참여자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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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 메일을 통해 선정 소식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 명만 선정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놀랐습니다. 캠프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었는데 훌륭한 작가님들 사이에서 우수참여자로 선정되어 감사했습니다. 어른이 된 후 상장을 받는 건 처음이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Q12. 스스로 생각하는 선정 요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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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 3박 4일 내내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아이디어 회의를 했습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마지막 날에는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다기보다 좋은 팀원들과 함께 끝까지 열심히 고민하고 만들어간 과정이 좋게 봐주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13. 캠프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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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와 함께한 APE CAMP

 

김경아 |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 여러 캠퍼들과 작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캠퍼가 제게 "네 작업이 더 궁금해"라고 말해준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 자체보다 어떤 작업을 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더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도 공유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제가 제 작업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 작업이 저를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14. 캠프가 지금 작업에 남긴 것이 있다면요?

 

김경아 | 버닝맨 프로젝트의 아트디렉터인 Katie가 에이프캠프 멘토로 참여해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일반 관객으로서 버킷리스트였던 버닝맨에 제 작품을 설치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에이프캠프 전에 기획안을 미리 준비해 케이티에게 직접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제 작업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라 떨렸습니다. 일정이 있었음에도 일행에게 5분만 기다려달라며 그 이상으로 피드백을 해주신 케이티에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년 버닝맨 참여를 목표로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막연했던 꿈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Q15. 우수참여자로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김경아 | 열정 가득한 120명의 캠퍼 중에 우수 참여자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캠프에서 만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Q16. 마무리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경아 | 우리의 뇌는 휘발성이기 때문에 기술을 통해 찰나의 순간과 감정을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작품을 마주한 순간의 감정이 문득 떠오를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터뷰이]

2026 APE CAMP Alumni Spotlight 김경아

 

[인터뷰어]

APECAMP 2026 협력기획자 이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