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융합, 유쾌한 반란, 네온 제네시스
2026 APE CAMP Alumni Spotlight
금지된 융합, 유쾌한 반란, 네온 제네시스
Q1. 안녕하세요, 배준형 작가님. 본인과 현재 집중하고 계신 작업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준형 | 안녕하세요, KAIST 문화기술연구소 박사후연구원 배준형입니다. 인공지능 연구와 예술 실천을 통해 기술 환경 속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유쾌한 체험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사가 창발하는 규칙과 환경을 설계해 관객이 놀이로 직접 그 관계를 발견하도록 초대합니다.
Q2. 2023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해에 걸쳐 에이프캠프와 함께해오셨습니다. 그 경험은 어떠셨나요?

배준형 | 아트앤테크 씬은 넓으면서 동시에 좁습니다. 이제 막 들어서는 사람도 오래 활동해 온 사람도 결국 자기가 선 자리에서만 세상을 보게 됩니다. 에이프캠프는 그 좁은 시야를 한 번에 흔들어 놓았습니다. 거기서 받은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에이프톡에서 기획을 이어 가게 되었습니다. (참여 이력: 제2회 에이프캠프 참여(2023) · 제1회 에이프톡 발표(2024) · 제4회 에이프캠프 퍼실리테이터 · 제5회 에이프톡 퍼실리테이터(2025) · 에이프톡 기획 및 프로듀싱(2025~) · 에이프캠프 청년 포럼 연구위원(2026-27))
Q3. 작가님의 대표작인 〈Verbiota〉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배준형, 〈Verbiota〉, 2026, 인터랙티브 진화 조각, 3D 웹, 실시간 생성 사운드, 가변 크기
배준형 | 〈Verbiota〉(2026)는 창작과 평가를 모두 인공지능에게 넘겼을 때 무엇이 남는지를 보는 작업입니다. 연출가, 변이자, 발명가, 심판자 네 에이전트가 대화하며 가상의 생명을 진화시키고, 심판자의 평가가 각 생명의 자리와 다음 세대를 정합니다. 관람객은 컨트롤러를 돌려 한 번에 하나의 생명 앞에 멈추고, 왜 이렇게 생겼고 왜 남았는지에 대한 에이전트들의 대화를 읽습니다. 창작의 주체가 기계들의 협의로 옮겨 갈 때 권위가 어디에 놓이는지를 작업은 관객에게 남깁니다.
Q4.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Data Sapiens》 전시 포스터 / 전시 전경 — 전시 전경 이미지는 전남미술관 제공
배준형 |
《데이터 사피엔스 Data Sapiens》(전남미술관, 광양 / 2026.7.14~10.18)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측정되고 지혜는 측정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에서, 감각하고 판단하는 일을 기계에게 넘기는 지금을 묻는 전시입니다. 창작의 주체가 인간과 기계 사이로 흩어지는 질문을 맡은 SEC 4 〈얽힘〉에 〈Verbiota〉로 참여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진화의 갈래를 설명 대신 경험으로 만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창작과 평가를 모두 기계에게 넘긴다는 설정은 말로는 어렵지만, 휠을 돌리면 다른 갈래의 생물이 나타나고 음악도 달라집니다. 어린이 관람객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나갈 때까지 휠을 놓지 않는 모습이 가장 기뻤습니다. 관람객들은 인공지능이 심판자가 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셨습니다. 프레임워크를 설계해 주면 에이전트가 상상 이상을 해낸다는 가능성에 흥미를 느껴 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앞으로 에이프캠프의 문을 두드릴 예비 참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배준형 | 아트앤테크 필드의 거의 모든 층위에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각자가 어떤 지점에 서 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그 관찰이 캠프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인터뷰이]
2026 APE CAMP Alumni Spotlight 배준형
[인터뷰어]
APECAMP 2023 참여자 · 2026 협력기획자 이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