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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의식의 증후, 바이오필리아 | 자우녕 《Biophil_24 면역의 날》

등록일
2025-10-20
조회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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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맬랑콜리〉.

자우녕 제공, ⓒ 안수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로 선정된 자우녕이 기획한 Biophil_24 면역의 날》은 관람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Biophil_24 면역의 날》은힐링이라는 현대인의 욕망을 생명 감각의 위기로 읽어내며, 자연 회귀의 본능을감염이라는 역설적 개념으로 전환한다. 시각과 연극, 건축이 교차하는 전시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스스로의 신체와 감각을 매개로 면역을 훈련하는 존재가 된다. 참여형 퍼포먼스는 도시와 자연, 예술과 일상, 치유와 불안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면역 실험으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자우녕이 기획한 《Biophil_24 면역의 날》은 시각과 연극, 그리고 건축적 요소가 결합된 공간 안에서 진행되는 관람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기획자는 ‘힐링’이라는 현대인의 보편적 욕망을 생명 감각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으로 확장하며, 자연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회귀를 새로운 감염 현상으로 제시한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의 목적이 ‘힐링’이 되었다. 도시는 피로한 신체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몰려가 자연의 품에서 회복을 꿈꾼다. 숲속에서 요가를 하고, 채식을 실천하며,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하는 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연을 갈망하는 심리, 즉 ‘바이오필리아(Biophilia)’로 규정한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한 치유가 아닌 감염으로 본다. ‘힐링객’은 바이오필리아에 감염된 존재들이며, 이 감염은 생명에 대한 불안과 위기의식이 낳은 또 다른 징후다.

 

전시는 이러한 감염을 상상 속의 바이러스 ‘Biophil-24’로 명명한다. 도시에 사는 생명체인 관람객은 전시장 안의 다섯 개 공간을 이동하며 자신의 신체 안에 잠재한 병원체와 독소를 인식한다. 향을 맡고, 눕고, 걷고, 바라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감각을 회복하고 면역을 훈련한다. 이 과정은 퍼포먼스의 주요 장치이자 ‘면역의 날’이라는 상징적 의례로 작동한다. 특정한 시점에 참여 작가와 협업 작가들이 등장하여 공간과 신체 사이의 에너지를 매개하며, 퍼포먼스는 예측 불가능한 리듬으로 전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와 더불어 ‘작가 매개 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9월 27일(토) 오후 3시에는 연극연출가 남상식의 퍼포먼스가 열리며, 최종원(노래)과 김상범(기술)이 협력한다. 이어 안수연(사진)이 9월 30일(화) 오후 2시, 민지희(건축)가 10월 1일(수) 오후 3시에 참여한다. 하은빈(번역, 글)은 10월 2일(목) 오후 3시에, 자우녕(설치)은 10월 5일(일) 오후 3시에 자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설치 작가 이아람은 정해진 시간 없이 여러 날 동안 전시 공간을 드나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방형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일상의 리듬 속에 예술적 행위를 스며들게 한다.

 

《Biophil_24 면역의 날》은 감염과 치유, 불안과 회복 사이를 오가는 현대인의 신체적·심리적 풍경을 탐구한다. 전시는 도시와 자연, 인간과 비인간,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면역 실험으로, 관람객 스스로가 ‘면역의 주체’로 서는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이곳은 여행지이면서 치료소이다. 신체적이거나 심리적인 장애를 겪는 도시의 생물체는 5개의 장소를 다니면서 자기 몸의 병원체나 독소를 인식한다. 치료소에서 치료소로 이동하며 걷거나 맡고 눕거나 보는 행위(퍼포먼스)를 한다. 이를 통해 외부 침입자를 방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부디 그렇게 치료되기를…”

 

 


 

《Biophil_24 면역의 날》

2025.9.26.-10.8.

온수공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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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된 혹은 금지된 공간〉

자우녕 제공, ⓒ 이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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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치료소〉

자우녕 제공, ⓒ 민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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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병굿〉

자우녕 제공, ⓒ 자우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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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자우녕 제공, ⓒ 자우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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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맬랑콜리〉.

자우녕 제공, ⓒ 안수연.

 

 

 

자우녕 

자우녕은 제주도와 해외의 오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리적 병리학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생태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비과학적 질병치료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지리적으로 연결시킨다. 현지에서 발견된 자연물과 오브제를 활용하여 설치와 퍼포먼스를 한다. 2023년에 기후와 풍토병에 관련된 프로젝트 <바람과 땅의 인덱스>를 진행했고 이와 연계하여 반자연적 장소에서 발생한 유행병을 연구하고 있다. 1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 공공예술프로젝트와 다원예술에 참여하였다. 2024년에 아트북 『최선의 관계』를 출판했고 2025년 한국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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