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5는 이제 한국 미술계의 연중 가장 큰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KIAF)와 동시에 진행되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 네 번째 시즌을 맞아 더욱 다채롭게 진화한 올해 프리즈 서울을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들을 정리했습니다.
ⓒFrieze
1. 섹션별 테마를 파고드는 기획
프리즈 서울은 섹션별로 나눠져 진행되기에 각 테마에 따른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와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섹션에서는 더욱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조르주 브라크 같은 거장부터 아시아 근현대 작가들의 신작까지 조망하며 예술사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죠.
-예술 거장을 한 자리에,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
ⓒFrieze
고대 유물에서부터 20세기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의 예술사를 탐구하는 섹션으로 특히 올해는 아시아 지역 갤러리를 주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기존 참가 갤러리인 서울의 가나아트, 학고재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합류하는 중국 베이징의 스퍼스 갤러리(Spurs Gallery) 등이 소개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젊은 갤러리들을 조명하는 포커스 아시아:
ⓒFrieze
포커스 아시아는 2012년 이후 설립된 아시아 기반의 갤러리를 조명하는 섹션으로, 올해는 총 10개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정수진, 임선구, 리엔쯔엉 등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야심찬 신작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Frieze
이외에도 ‘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 퍼포먼스 플랫폼과 ‘프리즈 필름(Frieze Film)’ 영상 프로그램이 올해는 젠더, 오컬트, 스피릿, 신비주의 등의 주제를 다루며 예술의 범주를 점층적으로 확장합니다.
2. 더욱 풍성한 관람을 위한 뷰잉 룸 & 프리즈 커넥트
ⓒFrieze
프리즈 서울 시작 전 온라인으로 미리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행사 일주일 전 공개되는 프리즈 뷰잉룸에서는 어떤 작품이 등장하는지 갤러리별 작품 목록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가격, 갤러리 정보, 채팅 기능을 제공해 페어 시작 전 미리 눈여겨볼 작품에 대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멤버십 프로그램인 ‘프리즈 커넥트’에 가입하면 미공개 전시와 작가 리셉션, 전문가 대담 등 로컬 아트 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해 더욱 풍성하게 프리즈 서울을 즐길 수 있답니다.
3. 낮은 코엑스에서, 밤은 서울 곳곳에서
프리즈 기간 동안 전시장을 벗어나도 행사는 계속됩니다. 서울 곳곳의 로컬 갤러리와 아트 공간,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아트 파티인 ‘프리즈 나잇’은 미술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김홍주, 〈무제〉, 2010년대 후반. 캔버스에 아크릴 ⓒ조현화랑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즈에 나오지 않은 작은 갤러리와 스튜디오, 지역 기반 작가들의 전시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또 저녁시간대엔 직장인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4. 대형 작가들의 전시 퍼레이드
①아모레퍼시픽 미술관, ②국제갤러리, ➂호암미술관, ➃리움미술관, ➄선혜원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코엑스 밖의 장외 전시 역시 굵직한 작품들로 알차게 구성돼 있습니다. <마크 브래드포드: Keep Walking>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8/7~2026/1) <양혜규: 얇은 도약의 나날들> (토토빌딩, 8/15~9/7)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호암미술관, 8/30~ 2026/1) <이불: 1998년 이후> (리움미술관, 9/4~2026/1) <김수자: 호흡> (선혜원, 9/3~10/19)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대형 작가들의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즐거움을 더합니다.
또 프리즈 서울과 KIAF 기간에 맞춰 8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25 아르코데이 : 긴꼬리’가 열립니다. 글로벌 아트페어 주간에 발맞춰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무대죠.
5. ‘프리즈 하우스 서울’ 공간 오픈
건축사사무소 사무소 효자가 설계한 프리즈 하우스 서울의 입구 전경 ⓒ 건축사사무소 사무소 효자
올해 특히 주목할 점은 9월 2일, 프리즈 위크에 맞춰 ‘프리즈 하우스 서울’ 공간이 약수에 문을 연다는 소식인데요. 런던의 ‘No.9 코크 스트리트(No.9 Cork Street)’ 모델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이 공간은 프리즈 서울이 1년에 한번 열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국내에 아직 지사가 없는 해외 갤러리들이 지속적으로 이곳에서 교류하고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열 수 있는 연결의 장소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정원에는 일본 건축 스튜디오 SANAA를 이끄는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디자인한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라 공간 자체로 프리즈 하우스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출처 | 조현화랑, 건축사사무소 사무소 효자, Frieze,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국제갤러리,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제공